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제주에선 이미 지난 12일부터 장마가 시작됐지만 중부와 남부지방은 20일을 전후해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20~21일에는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 수준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수시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차 세력을 넓히면서 중국 남부지방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들어오겠다”면서 “20일 전후 중부지방과 남부지방도 모두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부지방과 전북은 정체전선을 동반한 채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앞쪽에 형성된 온난전선의 영향으로 19일 늦은 오후에서 밤 사이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20일부터 21일까지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쏟아지겠다.
이번 장맛비는 정체전선과 함께 형성되는 중규모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도가 강할 수 있다. 특히 20~21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좁은 구역에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한 지역 내에서도 어떤 곳은 집중호우가 내리고, 다른 곳은 이슬비만 올 정도로 편차가 클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예측이 어려운 만큼 실황에 따른 예보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20일 장마가 시작된다면 평년과 비교해 중부지방은 5일, 남부지방은 3일 정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 25일과 6월 23일이다.
이번 장맛비는 오는 21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주고, 이후 22~24일에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5일이후 다시 북상 가능성도 있지만 기압계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는 대기 하층에서 형성된 정체전선과 중규모 저기압이 결합하면서 초기부터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며 "국지적 집중호우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