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12일부터 제주 지역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마가 시작되며 14일부터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행정안전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장마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점검했다.
기상청은 11일 수시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기준 정체전선은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200~300㎞ 떨어진 곳에 형성돼 있지만 12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정체전선에 의해 제주도에 12일 늦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이는 첫 장맛비"라고 예보했다.
1991∼2020년 평균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예보대로라면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일찍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다만 장마 시작일은 추후 분석을 거쳐 재조정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13일이 되면 정체전선은 동쪽으로 이동하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더 확장하면서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대거 유입되겠다.
이에 13일 제주·전남·경남에 비가 내리면서 오전부터 전북과 경북남부, 오후부터 충청과 경북북부에도 비가 오겠다. 1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60㎜(최대 80㎜ 이상), 광주·전남과 부산·경남남해안 10∼40㎜, 울산·경남내륙 5∼30㎜, 전북·대구·경북 5∼20㎜, 충청 5∼10㎜이다.
14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14일 밤 대체로 그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다만 13~14일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이를 ‘장마 시작’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밝혔다. ‘정체전선에 의한 비’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위치한 우리나라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대규모로 남하해 오면서 서로 충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호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면서 “15~16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제1호 태풍 '우딥'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태풍 강도 및 경로 등에 따라 강수 지역과 강수량에서 불확실성 크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아직 변동성이 크지만 정체전선은 19일 이후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부와 중부지방 장마는 19일 이후 시작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남부와 중부지방 평년 평균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23일과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