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열차사고 수습현장(경북소방본부 제공)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경북 청도군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경부선 철로 점검 작업을 위해 선로 주변에 있던 근로자들을 잇따라 치는 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를 지나던 무궁화 열차에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치였다.

이 중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4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당 선로 인근 비탈면에서 철로 등 구조물 안전 점검 등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소속이고, 코레일 소속도 있다. 근로자들은 최근 폭우로 생긴 경부선 철도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당시 무궁화 열차는 동대구역에서 경남 진주 방면으로 운행 중이었으며, 작업을 위해 걷고 있던 근로자들을 뒤쪽에서 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위치가 곡선 구간이라 열차 기관사가 사고 지점까지 이르러서도 선로 주변 작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코레일 측은 "최근 청도 지역에 비가 많이 왔던 까닭에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방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해당 기차가 전기차로, 일반 기차에 비해 소음이 덜 난다고 들었다”며 “차량 소음이 적어 작업자들이 기차가 다가온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친 근로자 등을 상대로 소속 회사와 작업 책임자 등이 철도안전법 등 관련 법에 따른 안전조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65명과 장비 16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 중이다. 사고가 난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재 사고가 난 구간은 상행 선로를 이용, 상·하행 열차가 교대 운행해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와 관련,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참고자료를 내고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복구를 지원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업무수행에 있어 철도안전법령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 발견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