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통신업체 KPN(Koninklijke KPN N.V.)과의 4000억원 규모 특허소송에 전격 합의했다. 소송이 제기된지 2년 9개월여 만이다.

24일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KPN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소송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KPN은 2022년 9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KPN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KPN과 특허 포트폴리오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합의한 지불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KPN측 주장이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KPN의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어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주 해리슨카운티 지방법원은 KPN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금 2억8700만 달러(약 3900억원) 전액을 인정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KPN은 과거에도 분쟁과 합의를 한 전례가 있다.

2014~2016년 KPN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독일, 중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걸었다. 문제가 된 특허는 미국 특허번호 8,601,141, 10,419,910, 9,820,134, 10,103,887, 9,699,820, 9,438,572, 9,913,072, 9,372,098 등 8개다. 모두 무선 통신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소송이 진행되자 삼성전자와 KPN은 2016년경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상호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