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현대건설이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전력거래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에너지 기업 '콩코드 뉴에너지 그룹(Concord New Energy Group)'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30년간 콩코드로부터 신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현대차 등 재생에너지 구매계약을 체결한 국내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전력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장기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콩코드는 강원도 평창에 21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에 상업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PPA 계약 체결 물량은 2021년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PPA 물량은 1100㎿를 넘어섰다.

PPA는 RE100 선언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 수단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주목받으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계약 체결 사례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북은행·광주은행이 SK이노베이션 E&S와 국내 은행권 최초로 PPA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GS E&R·엔라이튼으로부터 연간 610GWh씩 20년간 공급받는 국내 최대 규모의 PP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