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경기부진과 고물가 등으로 국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식업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전국 소상공인의 올 1분기(1~3월) 경영 데이터를 분석해 22일 발간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외식업종은 술집으로 11.1%나 매출이 줄었다.
다음은 분식(-7.7%), 제과점·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카페(-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여행서비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8% 급감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6.8% 감소했다.
KCD 관계자는 "특히 외식업과 숙박업은 소비자의 선택적 지출 대상이라,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또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고금리 등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약 362만개 중 50만개(13.8%)는 폐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제때 못 갚는 경우도 늘었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40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243만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71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약 704조원에서 1년 새 15조원 가량 늘어났다.
이 중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모두 13조2천억원으로, 1년 전(9조3천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체 금액은 은행권에서 2조8천억원, 비은행업권에서 10조5천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5.6%)과 상호금융(3.2%) 업권에서 대출 잔액 대비 연체 금액 비중이 높았다.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17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작년 1분기보다 0.72% 줄었고,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는 12.89% 급감했다. KCD측은 "경기 위축과 연말 특수가 사라진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153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02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출 비용은 전기 대비 13.4%, 전년 대비 1.9% 줄었다. 사업장당 평균 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1.4% 감소한 규모다.
이익률은 24.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p), 전기 대비 0.4%p 상승했다.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에 맞춰 비용을 줄이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23년 3분기부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제공 중이다. 해당 리포트는 KCD가 운영하는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180만개 사업장 중 16만개 사업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된 사업장별 여신금융협회·홈텍스 연동 데이터가 사용됐고, 대출 등 금융 현황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도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