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오른쪽)과 비풀 차울라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제공]

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롯데쇼핑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중심 상업지구 비보 시티(Vivo City)에 위치한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매장'에 첫번째 점포를 공식 오픈한다.

롯데마트·슈퍼는 숍인숍 형태의 PB 점포를 꾸리고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떡볶이, 김밥 등 분식뿐만 아니라 라면, 닭튀김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인다.

롯데가 다른 해외 유통업체 점포에 PB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그동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롯데마트 매장에서 PB 제품을 선보이거나 해외 현지 업체에 PB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만 해외 사업을 전개해 왔다.

앞서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와 PB상품 공급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페어프라이스는 연 4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다. 1973년 설립 이래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161개 슈퍼마켓과 184개 편의점 등 대형 슈퍼마켓, 프리미엄 슈퍼마켓, 슈파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싱가포르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1위 국가인데다 1인당 식품 소비액도 늘어나 소비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또 코로나19 이후 싱가포르에서도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PB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의 간편식과 대용식 상품이 이런 트렌드에 부합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싱가포르 진출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새로운 판로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마트·슈퍼의 수출용 PB 상품의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앞으로 K푸드 열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좋은’ ‘요리하다’ 제품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으로까지 사업 무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