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더트래커 = 김가영 기자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14일 LG전자가 클락스빌 산업개발위원회(Clarksville Industrial Development Board)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LG전자는 기존 공장 인근에 신규 제조시설과 창고를 건설하기 위해 1억달러(약 142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릴 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심의될 예정이다.
이번 증설 프로젝트는 건축 면적 약 5만4000㎡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이는 기존 본관 건물과 거의 같은 규모로, 제2공장을 신축하는 셈이다.
LG전자는 신규 건물을 오는 6월 착공해 내년 3분기 완공할 예정이다. 향후 냉장고 등 가젠제품 생산용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80여명의 직원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경우 마지막 방안으로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오븐 등 다른 가전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준비해놨다"며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은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정책이 발효되면 지체없이 바로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를 통한 역외 생산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해 기존 세탁기 전용 공장을 냉장고·오븐 등 다품목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세이프가드 등 통상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북미 시장 공급망을 현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5월 3억6000억달러를 투자해 테네시 세탁기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대지면적 125만㎡, 연면적 7만7000㎡ 규모다. 2개의 생산라인에서 연간 12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