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남 고성군 소재 SK오션플랜트 본사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강영규 SK오션플랜트 사장(왼쪽)과 조경국 케이티에스해운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오션플랜트 제공]

더트래커 = 김가영 기자

SK오션플랜트는 케이티에스해운과 세줄선박관리로부터 6800톤급 메탄올 이중연료 오일·케미컬 탱커 각 1척씩, 총 2척의 건조 계약(총 약 600억원 규모)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2020년 스테인리스스틸(SUS) 탱커 인도 이후 약 4년 만에 상선 신조 시장에 재진입하는 첫 프로젝트다. 향후 친환경 중소형 선박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은 길이 109.6m, 폭 18.2m, 깊이 9.5m 규모의 6800톤(DWT)급 오일·케미컬 탱커이다. 메탄올 이중연료(DF) 기술을 적용한 선박이다.

메탄올 연료는 기존 벙커C유 등 중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을 크게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상대적으로 적어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해운 시장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선박은 선주사 케이티에스해운이 해양수산부의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발주한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은 메탄올·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선박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다. 인증 선박 건조비 일부를 지원해 민간 투자를 촉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성과 사례로, SK오션플랜트가 국가 친환경 선박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번 선박은 2027년 1월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2028년 5월 인도될 예정이다. 2번 선박은 2027년 4월 착공해 2028년 5월 인도될 계획이다.

SK오션플랜트는 설계, 기자재 구매, 절단·조립·탑재·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탱커 분야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18년 6.6K 탱커, 2020년 3.99K SUS 탱커를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이러한 중소형 탱커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메탄올 이중연료라는 친환경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으로 SK오션플랜트는 ‘친환경 기술 기반의 상선 신조 시장 재도약’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메탄올 DF 선박은 최근 해운업계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수주와 사업 확장성 확보, 기자재 공급망 및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규 SK오션플랜트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SK오션플랜트가 다시 상선 신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중소형 선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