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가영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며 발간한 '아웃포스트-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
이번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연구자와 개발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 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버텨낸 신약개발 기업들의 의지와 끈기를 생생하게 조명하며,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420쪽 분량의 이 서적은 제약기업과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10년에서 30년 이상 현장을 지킨 15명 이상의 토종 신약 개발자들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웃포스트는 41종에 달하는 국내개발신약 개발 과정의 숨겨진 이면을 추적한다. 초기 후보 물질 발견부터 전임상·임상 시험, 규제 승인에 이르는 혹독한 여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자본과 환경의 한계 속에서도 끈기와 시간을 투자해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한 노력, 그리고 AI 도입이나 제조 혁신 같은 최신 트렌드를 현장 에피소드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실감 나는 통찰을 제공한다.
인터뷰이들은 연구, 생산, 품질, 임상 분야에서 한자리를 지킨 '버티는 사람들'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연구자들이다.
공장장들은 20년 넘게 FDA 기준 공정 시스템을 다지고, 임상 코디네이터들은 수십 차례 시험을 현장에서 이끈다.
항암제, 희귀질환, 자가면역, 대사질환, 백신, 첨단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시간'을 생생하게 써내려간다.
이 책은 K-제약바이오를 국민 기대의 '혁신 산업'으로 만든 숨겨진 전진기지의 역사를 공식화하며, 정책 결정자와 국민에게 산업 가치를 알리고 연구자들에게 동기부여, 종사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글로벌 도약의 동력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