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작년 10월 포드차와 체결한 9조6031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과 관련, 포드 측으로부터 17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작년 LG엔솔 매출 33.75조원의 28.5%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당초 이 계약은 2027년 1월1일부터 2032년 12월31일까지 5년 동안 LG엔솔이 생산한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및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해지 이유와 관련, LG엔솔은 최근의 정책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인한 포드의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중단 결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엔솔 측은 “고객사의 전동화 전략 변화에 따른 일부 차종 개발 중단 결정으로 공급 계약 일부가 해지됐다”며 “중장기적인 협력관계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작년 10월에 체결된 두 건의 계약 중 나머지 하나인 2026년~2030년까지 34GWh를 공급하는 계약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과 포드와의 배터리 거래는 이처럼 점점 줄고있는 반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거래량은 작년부터 크게 늘고 있다.

LG엔솔과 벤츠는 작년 10월 북미 지역 등서 50.5GWh, 지난 9월 미국과 유럽 지역에 각각 75GWh, 32GWh 등 150GWh가 넘는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세 건의 계약은 고성능 프리미엄 벤츠차량에 탑재되는 ‘원통형 46시리즈’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8일에도 벤츠사와 2조6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건은 벤츠 중저가형 보급형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