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 자사주 소각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더트래커 = 박지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광무가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며 시장에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와 함께, 새 경영체제 출범 이후 추진 중인 기업가치 재정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무는 지난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175만5962주의 자사주를 이달 23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올해 4월 한국투자증권과의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173만6962주와 기존 보유분 1만9000주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8%에 해당하며, 장부가 기준 소각 금액은 약 51억4781만원이다.

이번 안건은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소각이 완료되면 광무의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6363만5826주에서 6187만9864주로 감소한다. 회사 측은 “자본금은 유지한 채 유통주식 수만 줄이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광무의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우승용 대표 체제 전환 이후 달라진 기조와 맞닿아 있다.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주친화 정책 역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광무는 이미 최대주주 변경(협진)으로 지배구조 재정비를 마무리 지은 상태다.

광무 주요 재무지표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반 산출

눈에 띄는 점은 이 같은 정책이 재무구조 안정성과 현금 여력 확보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광무는 올해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49억원, 금융기관 예치금 321억원, 기타금융자산 880억원, 상장주식 379억원 등을 포함해 총 유동자산이 1628억원에 달한다.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신사업 진출에도 즉각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광무는 올해 들어 재무 체력을 다져왔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총계는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482억원) 대비 약 59.64% 감소했으며, 자본총계는 2111억원으로 전년(2592억원) 대비 15.54%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8.58%에서 올해 3분기 9.21%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4.85%로, 1년 전 6.11% 대비 1.26%포인트(p)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 560.4%에서 올해 3분기 881.1%로 320.71%p 급등했다. 유동자산 자체는 줄었지만 유동부채가 절반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단기 상환 부담이 크게 완화되면서, 향후 외형 확장 과정에서도 자금 운용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우 대표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며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사업 다각화와 구조 재편 작업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광무의 이번 행보를 지배구조 변화 이후 추진되는 체질 개선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주주환원 차원을 넘어, 본업 체계 정비 및 외형 확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