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 행위 등의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가 모든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나래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없어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며 “전날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오해와 불신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박나래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며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그가 출연했던 고정 프로그램들에서 줄줄이 하차 및 취소 공지를 냈다.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 씨의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제작진은 박나래 씨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나래가 출연할 예정이던 MBC 신규 예능 '나도신나'는 고심 끝에 제작을 취소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도 이날 "박나래님의 방송 중단 의사를 존중하며, 이후 진행되는 녹화부터 함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나래의 전직 매니저 2명은 지난 3일 박나래로부터 폭언, 특수상해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들은 또 재직 기간 술자리 강요,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등 사적인 일을 수행해야 했고 박나래 측이 진행비도 제대로 정산해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특수상해와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됨에 따라 박나래를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일부 매체는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지인에게 수차례에 걸쳐 의료 행위와 약 처방 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은 박나래에게 링거를 주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주사 이모’를 의료법, 약사법 위반 및 사기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박나래도 방조한 의혹이 있다며 공동정범으로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각종 논란에 대해 박나래 소속사는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을 수령한 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매니저들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반박하며 지난 5일 공갈 혐의로 두 사람을 고소했다.
불법 의료 행위 논란에 대해선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이 전부”라며 “병원에서 인연을 맺었고 스케줄이 힘들 때 왕진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소년범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지난 6일 은퇴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전날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제보를 바탕으로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우 데뷔 후 폭행과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다만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선을 그었다.
과거 행적이 뒤늦게 드러난 스타들이 잇따라 연예계 은퇴 또는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