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사를 상대로 2조601억원(14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지난 5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금액은 이 회사 작년 매출 25.62조의 8%에 달하는 규모로, 판매 및 공급지역은 유럽과 북미 지역이다. 유럽과 북미 소재 벤츠 공장에 공급되는 물량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은 2028년 3월1일부터 2035년 6월30일까지 7년 간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계약 금액 및 기간 등 조건은 추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벤츠에 대한 총 3차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에 이은 추가 발표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와 약 15조 원(107GWh) 규모의 초대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한 바 있다.

2028년부터 2037년까지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미국과 유럽 지역에 공급하는 계약이었다. 전기차 약 150만 대 생산분에 해당하고, 벤츠의 공급망 다변화 및 LG엔솔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당시 언론들은 평가했다.

공급 지역과 기간은 벤츠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2029년7월부터 2037년 말까지 75GWh이며, 벤츠 폴란드 공장은 2028년8월부터 2035년말까지 32GWh다.


이번 계약은 지난 9월 계약분과 또 다른 신규 계약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이 '벤츠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신차 40종 이상을 출시하겠다는 대규모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엔트리급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세그먼트에 들어갈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