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에 정박 중인 HMM 소속 선박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동원산업은 5일 공시에서 “당사는 HMM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이날 ‘동원도 HMM 인수 검토...포스코와 2파전’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아직 결정하진 못했지만 HMM 인수전 참여 의사는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동원그룹은 2023년 진행된 HMM 매각 예비입찰에도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움, LX그룹,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 등과 함께 참여한 바 있다. 본 입찰은 하림과 동원 2파전으로 압축되었고,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HMM 매각은 무산된 바 있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는 당시 정확한 매각 무산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국내 최대 독점해운사인 HMM에 비해 참여 그룹들의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아 인수자금을 과다한 차입 등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HMM을 무기한 국영기업으로 두기도 어렵고, 해운경기 호조로 HMM의 재무구조나 수익성 등도 크게 호전된 상황이어서 올들어 정권 교체를 계기로 정부와 산업은행은다시 매각을 재추진 중이다. 연내 매각 로드맵 제시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2년 전의 매각 실패 때문에 이번에는 HMM 덩치에 걸맞는 대형 그룹이 인수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포스코가 유력 후보로 먼저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주력인 철강이 사양산업화하고 있고 아직 자금력은 충분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력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HD현대, 한진 등도 비슷한 이유들로 후보군에 거론된다. 하지만 포스코 등 비해운기업의 인수는 해운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해운협회 등이 반대하고 있고, HMM의 본사 부산 이전, 해운 업황 변동성 등의 변수들도 있어 매각 추진속도는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