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유통 서울역 플랫폼111 모습.[사진=코레일유통 제공]

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하루 30만명이 오가는 서울역에, 매시 55분이면 특별한 예술의 순간이 찾아온다. 코레일유통이 선보인 '플랫폼111’이 철도역을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도심 속 미디어 갤러리로 바꿔 놓은 것.

25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KTX 서울역에서 본격 운영 중인 플랫폼111은 총 길이 111m, 높이 5.5m, 전체 면적 610.5㎡에 달하는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국내 상업용 실내 전광판 중 최대 규모다.

서울역 맞이방에 설치된 이 미디어는 가로 91m 구간에서 광고·영상 콘텐츠를 송출하고, 20m 구간에서는 실시간 열차 정보를 제공하는 열차정보표시기(TIDS)로 구성돼 국내 최초의 복합형 미디어 시스템이다.

이 거대한 화면의 진정한 가치는 매시 정각을 조금 앞둔 ‘55분’, 초고화질 미디어아트 상영에서 드러난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은 약 1분 길이의 영상 두 편이다. 3D 아나몰픽 효과를 적용해, 영상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첫 번째 영상 ‘문화로 통하는 여정’은 전통 한옥에서 출발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인류의 문화적 여정을 표현하며, 한국의 문화적 뿌리가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영상 ‘꿈의 항해’는 서울역이라는 현실의 출발점에서 미래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예술적 여정을 담았다.

코레일유통의 플랫폼111은 서울역을 오가는 수많은 승객에게 브랜드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약 50억원이 투입돼 4개월간 설치된 이 미디어는 기존 조명광고(총면적 238㎡)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압도적 규모와 초고해상도 LED(픽셀 피치 1.85mm) 화질을 자랑한다.

인커브 형태의 곡선형 스크린은 승객을 감싸는 듯한 공간감을 구현해 시선을 사로잡으며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다.

운영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광고 수요가 이어졌다. 삼성전자·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와 K-팝 대표 그룹 르세라핌, 있지(ITZY) 등 광고가 잇따라 집행되며 옥외광고 시장의 대표 매체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레일유통은 미디어아트와 광고뿐 아니라 국가 주요 정책과 연계한 공익영상, 철도 안전 메시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며 공공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에는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제작 영상을, 지난달에는 외교부의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홍보 영상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손경태 코레일유통 디지털미디어사업단장은 “플랫폼111은 시민과 브랜드가 함께 소통하는 미디어 문화 공간”이라며 “문화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시민이 일상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미디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