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올 겨울 기온예측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올 겨울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포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습한파’가 이따금 찾아와 기온이 널뛰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각 월마다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도합 80%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미국 등 세계 11국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하는 기후예측모델들도 올겨울 기온이 높을 확률이 53~59%라고 예측했다.

월별로 보면 12월은 기온이 평년(0.5∼1.7도)과 비슷할 확률이 50%,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30%,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내년 1월은 기온이 평년(-1.5∼-0.3도)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다.

내년 2월은 기온이 평년(0.6∼1.8도)과 비슷할 확률과 웃돌 확률이 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올 겨울이 겨울치고 대체로 포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은 겨울철 우리나라 기온에 영향을 주는 스칸디나비아 주변 해수면 온도가 가을부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고기압 영향권 안에 놓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찬 바람 유입이 적어지고, 기온은 올라가게 된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북서태평양에서 대기로 열에너지 공급이 늘어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이 발달하며 기온이 오른다.

또 티베트의 눈 덮임이 예년보다 적어 더 넓은 지표 면적이 햇볕에 달궈지는 것도 이런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난화 추세도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 평균기온은 지난 53년 동안 12월에 0.2도, 1월에 1.6도, 2월에 2.1도 상승했다.

변동요인도 있다.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의 동풍이 강화되면 열대 지역은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증가해 기온이 떨어진다. 이럴 땐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 유입이 증가해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 약한 라니냐, 가을철 동부 유라시아의 많은 눈 덮임, 북극해의 적은 해빙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할 수도 있다.

현재 렌츠·카라해에 있는 북극 해빙이 평년보다 매우 적은 상황인데, 해빙 면적이 적으면 우리나라 주변에 한 차례씩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찬 북풍이 내려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러시아 우랄산맥에 ‘블로킹’ 현상이 발생, 우리나라 주변에 저기압이 발달하고 기습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우랄 블로킹이 생기면 대규모 고기압에 의해 우리나라에 차고 매서운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나 눈은 12월엔 평년보다 적지만, 내년 2월엔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