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천안물류센터 준공 관련 홈페이지 소개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최근 발생한 이랜드월드의 천안 패션물류센터 화재로 이 회사가 입은 재고와 유형자산을 합산한 장부상 손실 규모는 최대 24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타 설비와 집기 등은 제외한 수치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천안 물류센터 관련 유형자산 장부가는 건물총액 896억원, 건물 감가상각누계액 229억원으로, 건물 순장부가액은 667억원, 여기에 화재 당시 천안 센터에 집적되어 있던 재고자산 장부가 약 1500억~17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이같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재는 지난 15일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소재 천안 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약 19만3천㎡, 축구장 약 27개 규모의 대형 시설이다. 뉴발란스· 스파오 등 이랜드 주요 패션 브랜드의 의류· 신발 약 1100만점 이상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물류센터 화재 개요(한기평)


이 센터는 패션부문 국내· 온라인 판매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이랜드 그룹 물류센터 중에서도 규모와 기능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된다.

국내 패션부문은 작년 연결기준 이랜드월드 매출 중 26%를 차지하고 있어, 화재 사고는 재고· 유형자산 손실뿐 아니라 올 4분기 성수기 매출 및 중단기 사업경쟁력에서도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센터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건물과 재고를 합산한 보험가입금액은 382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주요 손해보험사가 공동 인수하고 초과손해액 재보험구조를 통해 손보사 손실을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월드 국내패션 분기별 실적추이(한기평)


한기평은 이번 재해발생 및 물류 차질로 단기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재해 손실은 보험금 수령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나 재고 관련 운전자본 투자부담과 물류 인프라 CAPEX(설비투자)로 자금이 소요되어 차입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금 보전 기대와 현재 재무제표 수준을 감안할때 신용도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영업 측면에서 이 회사가 국내 패션부문에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점, 상당수 상품이 이미 전국 매장 및 다른 물류센터에 분산되어 있던 점 등을 감안하면 구조적인 타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 재고,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 및 해외 재고를 활용해 출고 공백을 최소화하고, 신규 발주 및 재고 재구축을 통해 4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계획이 가정대로 실현된다면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저하는 단기적 범위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동절기 아우터 등 시즌성이 강한 품목의 경우 출고 지연에 따른 매출 기회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대체 물류망 운영, 긴급 발주, 프로모션 강화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단기 마진이 희석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기평은 재무 측면에서는 재고 신규 조달과 물류 대체 과정에서 운전자본 소요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회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추가 운전자본 소요를 약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추정 중이며, 현재 보유 현금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수준이라면 단기 유동성과 차입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되나 보험금 유입 전까지는 재고 증가와 비용 지출이 선행되는 구조이므로 단기적으로 순차입금 지표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랜드월드 연결기준 주요 재무지표


중기적으로는 천안물류센터 재건 여부, 대체 물류 인프라 확충, 화재· 안전 설비 보강 등과 관련한 CAPEX(설비투자) 확대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

재해손실과 보험금 측면에서 보면 장부가 기준 손실액은 대체로 보험 한도 범위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재고· 유형자산 손상 인식 시점에는 상당한 영업외손실이 먼저 발생하겠지만 이후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물적 손실 및 일부 영업손실에 대한 보험금 수익이 인식되면서 영업외 손실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매출 기회손실 등이 보험으로 보전되지 않을 경우 일정 수준의 순손실과 자본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기평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