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진 작가의 ‘하아리(HAARI)’가 ‘2025 아트페스타 디아브 아트’에 이어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에서도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더트래커/임백향 기자
더트래커 = 임백향 기자
양희진 작가의 달항아리(Moon Jar) 사진 작품, ‘하아리(HAARI)’가 또 한 번 완판 되며 올해 두 번째 연속 완판 기록을 세웠다.
20일, 화랑 업계에 따르면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에서 양 작가의 ‘하아리Ⅳ’ 60호 에디션 5점이 전시 시작 8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 지난 9월 ‘2025 아트페스타 디아브 아트’에서 ‘하아리Ⅰ’에디션 60호 5점이 전시 시작 두 시간 만에 솔드아웃(Sold Out)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간 것이다.
‘하아리’는 높이 46㎝ 크기의 오리진 백자대호(白磁大壺)를 촬영한 사진 작품으로, 제10대 조선왕실백자 명장이자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본상 작가인 노영재 사기장이 제작한 달항아리가 피사체다. 높이 40㎝ 이상의 달항아리는 왕실의 의례에 사용되던 용기로, 위아래 두 개의 반구를 접합하는 까다로운 제작 방식을 거친다.
한국의 미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예술인 달항아리는 2020년 이후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미술계를 주도하는 핵심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현대 미술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전통 도예의 맥을 잇는 노영재, 권대섭, 박영숙 작가의 작품과 함께, 달항아리의 형태를 재해석한 회화, 사진, 입체 작품들이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 양희진 작가의 ‘하아리(HAARI)’가 ‘2025 아트페스타 디아브 아트’에 이어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에서도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더트래커/임백향 기자
하아리는 ‘재물과 복을 가져다준다’는 달항아리의 토테미즘적 상징을 담고 있다. 흰색은 오행상 금(金)에 배속한다. ‘金’은 문자 그대로 금(gold)을 의미한다. 순수 회화와 디지털 드로잉을 넘나드는 스타일로 일찌감치 미국 뉴욕 파인아트에서 주목을 받았다.
양 작가는 달항아리 자체의 물성을 기록하는 사진 연작부터, 비정형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라인과 색감으로 변주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달항아리의 오묘한 색을 캔버스로 옮기기 위해 수많은 프린팅 작업을 반복한다.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관람객은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인 표현이 매력적이다”며, “예쁘기도 하지만, 오래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라고 말했다.
양희진 작가는 구본창 작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정물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며, '비움과 충만의 미학'을 재발견하며 ‘K-ART’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양희진 작가의 ‘하아리(HAARI)’가 ‘2025 아트페스타 디아브 아트’에 이어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에서도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더트래커/임백향 기자
양 작가의 작품은 서울 가마산로25길 21에 위치한 갤러리구루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이달 28일까지)에서 관람 가능 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하아리’ 시리즈와 아카이브를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만날 볼 수 있다. 사실상 작가의 예술적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유명 갤러리 관계자는 “연속 완판은 작품의 대중적 인기와 시장 내 신뢰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작가의 브랜드 가치와 예술적 영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라며, 양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하아리는 ‘한국의 미학’에 대한 깊은 고민과 더불어 작가의 맑고 긍정적인 내면이 잘 드러나 있다”라고 평가했다.
▲ 양희진 작가의 ‘하아리(HAARI)’가 ‘2025 아트페스타 디아브 아트’에 이어 ‘문화철도 959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에서도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더트래커/임백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