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버킷스튜디오는 경영권 공개 매각을 위한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엘케이에스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엘케이에스파트너스는 서울 역삼동 소재 유학원업 기업으로 검색되나 정확한 실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엘케이에스파트너스가 최대주주나 경영진 등 특수관계인 및 이해관계자에 속하지 않고, 매각 주관사 외에 별도의 법률자문사를 통해 투명하고 실질적인 적격성 검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회사나 매도자 측의 개입없이 외부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 등은 추후 협의해 확정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버킷스튜디오는 iPTV, 케이블방송, 스마트TV,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 기반을 중심으로 영화, 영상, 교육 등의 콘텐츠 제공 및 모바일 서비스(대량문자 발송 외)사업을 하는 회사다. 종속 자회사로는 키오스크 유통 사업과 F&B사업을 하는 상장사 인바이오젠이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버킷스튜디오의 최대주주는 이니셜1호투자조합(17.59%)이며 비덴트와 강지연 대표도 각각 5.73%, 0.02%씩 지분을 갖고있다. 또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최대주주(51%)는 이니셜이고, 이니셜의 최대주주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로 지분 100%를 갖고있다. 소액주주들 지분은 67.7%다.
결국 버킷스튜디오의 사실상 최대주주는 강지연 대표인 셈이다. 강 대표는 과거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으며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강종현씨 여동생이다. 버킷스튜디오 매각은 강종현씨의 횡령배임 혐의로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거래가 정지된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의 상장폐지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모두 빗썸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강종현 씨가 보유했던 곳이다. 강종현 씨가 횡령·배임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졌다. 강 씨의 여동생 강지연 씨가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자 조합 대표를 겸직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폐지 위기 앞에 매각을 결정했다.
이 매각은 버킷스튜디오 최대주주가 될 경우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2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 버킷스튜디오는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2대 주주(작년 말 기준 34%)다.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가상화폐 호황으로 빗썸 실적은 현재 크게 개선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지분을 인수하면 빗썸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매각전은 크게 흥행, 10~1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본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1곳, FI 컨소시엄 1곳 등 4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이니셜1호투자조합과 비덴트,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가 보유한 지분이다. 매각 예상금액은 2천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강종현 씨와 손잡고 빗썸 경영권을 차지하려 했던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도 지금은 비덴트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강 씨 논란이 불거지자 원 전 회장은 이후 관련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각했고, 2023년 2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사실상 손을 털었다.
그 사이 빗썸은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지배구조를 확실히 다졌다. 지난 4월 빗썸 자회사 빗썸파트너스를 통해 비덴트가 가지고 있던 빗썸홀딩스 주식 4.22%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덕분에 2대 주주였던 DAA(디에이에이)가 최대주주 자리를 굳히면서 이 전 의장 측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그런데도 빗썸홀딩스 지배구조는 여전히 복잡하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SG BRAIN TECHNOLOGY CONSULTING PTE.LTD.(SGBK)’ 지분은 이 전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대표가 50%와 49.99%로 나눠가지고 있다. 양 측은 오랜 기간 소송을 벌이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어 여전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여기에 빗썸홀딩스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는 비덴트와 버킷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다시 분쟁이 재점화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빗썸은 현재 크게 호전된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도 추진 중이다. 
빗썸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이 전 의장이 싱가포르 법인인 BTHMB홀딩스, DAA 등을 통해 빗썸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이 전 의장은 한때 사법 리스크에 연루돼 회사를 떠났으나 지난 2023년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으로부터 특정 코인 상장을 명목으로 1억달러를 편취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올해 3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5월 빗썸을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이 전 의장을 빗썸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동안 빗썸의 실질적 소유자로 알려진 인물은 수도 없이 많았다. 이 전 의장,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 강종현씨, 강지연 이니셜 대표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다수 인물이 경영권 분쟁을 겪는 가운데 지분 관계가 얽힌 법인이 적지 않다. 곳곳에 숨겨진 주주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