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오후 2시 기준 업비트의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18일 한때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8일 낮 12시 30분 한때 5.83% 급락한 8만9931달러에 거래됐다가 18일 오후 현재는 9만달러 선을 회복하며 1.3%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잠시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이 9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7만4400달러 선까지 폭락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했다. 지난 10월6일 12만6251달러로 치솟으며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연이은 하락세에 올초(9만3425달러) 수준에도 못미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약세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지분 매도 소식이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보유 중인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면서 회사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든 점과 뉴욕증시에 만연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세가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발생 후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4월 반감기를 지난 비트코인이 올해 10월 신고가를 경신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지는 공포·탐욕 지수는 11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대비 가장 낮은 수치로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데다 주식 시장이 최근의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