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PL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더트래커 = 설은희 기자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2월 롯데케미칼 이사회가 매각을 결의한 지 9개월 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PTA 자회사 보유지분 75.01% 전량을 PTA 글로벌 홀딩(PTA Global Holding)에 매각했다.

앞서 지난 7월 지분 인수주체가 API와 몽타주오일 컨소시엄에서 PTA 글로벌 홀딩으로 변경된 바 있다. 기존에 계약을 체결한 인수자들이 종전의 컨소시엄 형태가 아닌 인수목적회사(SPV) 형태로 사업구조를 바꾼 형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거래 종결로 약 979억원을 확보해 파키스탄의 구제금융과 환율 변동성 등의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중앙은행에서 외화반출을 금지해 수령하지 못했던 2022년부터 작년까지 배당 미수령 금액 약 296억원도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해 총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LCPL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현지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종결로 비핵심자산의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에 더욱 집중해 구조적인 경쟁력과 효율성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매각된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매출 5320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