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60세 이상 고령자의 80% 가까이가 주로 본인과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된 노후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9%로 가장 많았다.
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계층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다소 높아졌지만, 전반적인 기대감은 낮았다. 중·하층일수록 비관적 인식이 강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전국 약 1만9천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3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사회조사는 총 10개 부문을 기준으로,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씩 조사한다.
우선 60세 이상 고령자 중 79.7%는 주로 본인과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음은 자녀·친척 지원(10.3%), 정부·사회단체 지원(10.0%) 순이다. 10년 전인 2015년에만 해도 이 비중은 각 66.6%, 23%, 10.4%였다.
10년 동안 자녀·친척 지원은 절반 이하로 크게 줄고 대신 본인·배우자 부담은 13% 이상 증가했다. 해가 갈수록 노부부 스스로 마련한 생활비로 살아가는 노년층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60세이상 노령층에게 현재의 노후생활 방법을 묻자 소득창출(34.4%) 활동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취미활동(32.2%)보다 많았다.
60세 이상 부부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57.8%, 연금및퇴직급여 31%, 재산소득 6.7%, 예적금 4.8% 등의 순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비중은 72.1%로, 2년 전보다 3.7%p 증가했다. 자녀와 따로 사는 주된 이유는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가능(34.6%),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4.0%),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18.1%) 등의 순이었다.
19세 이상 인구 중 71.5%가 노후를 준비하고(되어) 있다고 응답했으며, 준비방법은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예적금(16.9%), 직역연금(8.1%), 사적연금(5%), 퇴직급여(4.1%), 부동산운용(3.9%), 주택연금(1.2%) 등의 순이다.
19세 이상 인구 중 자신의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인식은 ‘상’ 3.8%, ‘중’ 61.6%, ‘하’ 34.6%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중간 정도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9.1%로, 2년 전보다 2.7%p 증가했다. 반면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57.7%에 달했다.
2년 전보다는 1.9%포인트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신분 상승 자체에 좌절감을 갖는 사람들이 다수임을 보여주었다. 자식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도 '낮다'가 54.1%로 '높다'(29.9%)보다 훨씬 많았다.
우리 사회를 신뢰하는 사람은 54.6%로 2년 전보다 3.5%p 감소했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45.3%에 달했다. 우리 사회를 신뢰하지 않는 비율은 30대(50.9%)가 가장 높았고, 다음은 20대(48%), 60대이상(44.7%), 40대(44.5%) 순이다.
19세 이상 인구 47.2%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2년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고, 그 다음은 좋아졌다(40.0%), 나빠졌다(12.9%) 순이다. 지난 1년 동안 단체활동 참여율(69.2%), 기부 경험률(26.1%), 자원봉사활동 경험률(14.4%)은 모두 2년 전보다 상승했다.
소득소비 분야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늘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에서 내년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비중은 27.0%로, 2년 전보다 1.3%p 높아지면서 201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년 전보다 가구소득이 늘었다는 응답률도 21.5%로, 0.2%p 높아졌다. 가구부채가 늘었다는 답변은 17.7%로 3.2%p 낮아졌다.
소득 외 요인들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0.0%로, 2023년보다 0.9%p 높아졌다. 생활여건이 나빠졌다는 답변 역시 12.2%에서 12.9%로 0.7%p 높아졌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7.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여가비(39.6%)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장례 방법으로는 화장 후 봉안(납골) 시설 안치가 36.5%로 가장 많았다. 매장(묘지)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매장 선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015년(12.6%)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19세 이상 인구 중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 가정생활을 우선시하는 사람의 비중은 각각 46.5%, 34.3%, 19.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