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돼 있던 7명 가운데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남은 4명 중에서도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이 7일 밝혔다.

소방 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매몰됐다가 이날 오전 구조된 2명이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6분쯤 구조된 60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고, 11시 15분에 구조된 50대 남성은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전날 붕괴 사고로 구조물에 낀 채 발견된 김모(44)씨는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이날 오전 4시 53분쯤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가운데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소방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7명이다. 이중 현재 사망하거나, 사망이 추정되는 사람은 총 5명이다. 매몰자 중 남은 2명은 현재까지 생사나 매몰 지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가운데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다른 2명은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돼 현재 구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2분쯤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대형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9명이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 이후 40년가량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다가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된 철재 구조물이다. 동서발전이 해체 공사를 발주해 HJ중공업이 시행사를 맡고, 코리아카코(발파업체)가 하도급받아 지난달부터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

취약화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 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재 등을 미리 잘라놓는 공정이다. 사고 당일도 코리아카코 측 작업자들이 아침부터 조를 나눠 서로 다른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는 이들이 25m 높이에서 산소절단기 등 공구로 구조물 일부를 절단하는 작업을 하다가 발생했다. 작업 중 한쪽에 하중이 더 많이 실리면서 무게중심이 흔들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한다.

소방 당국도 현장 브리핑에서 "구조물 기둥 등을 다 자르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흔들렸다든지, 기울어졌다든지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붕괴한 5호기를 포함해, 4호기와 6호기 등 총 3개의 보일러 타워가 30m 정도 간격을 두고 나란히 늘어서 있으며 오는 16일 발파를 통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었다.

소방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 규명작업에 본격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