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상당수 건설사들이 아직 고전 중인 가운데 DL이앤씨는 3분기(7~9월)에 상당히 호전된 영업실적을 보였다.
DL이앤씨는 6일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62% 감소한 1조906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나 증가한 1168억원으로 잠정집계되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익도 전년동기보다 179%나 늘어난 126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매출은 모기업 DL이앤씨는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지만 종속 자회사 DL건설이 35%나 감소하는 바람에 전체 연결기준 매출이 약간 줄었다. 영업이익도 DL건설이 3분기에 0였던 반면 DL이앤씨는 전년동기대비 60%나 늘어난 1168억원을 기록, 전체 연결실적을 견인했다.
이에따라 1~9월 누적 연결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4% 감소한 5조7066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3%나 늘어난 3239억원으로 집계되었다. 1~9월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1649억원이다.
건설경기 불황 지속에 따라 무리한 수주를 자제하고 견실한 사업장들에만 집중하면서 경비 절감과 각종 구조조정 정책을 꾸준히 펼친 결과로 보인다.
이날 실적발표 설명자료에 따르면 실제 DL이앤씨(별도기준)의 주택부문 분기별 원가율은 작년 1분기에만 해도 93%에 달했던 것이 올 3분기에는 82.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자회사 DL건설의 건축부문 원가율도 93.3%에서 84.5%까지 하락했다. 원가 절감에 총력을 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DL이앤씨와 자회사 DL건설을 합한 올 1~9월 누적 신규수주는 5조50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다. 수주잔고도 8.7% 줄었다.
DL이앤씨만의 1~9월 별도기준 주택부문과 토목 매출(연결)은 각각 5.3%, 17.7%씩 줄었지만 플랜트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45%나 늘어난 1조984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택부문 등은 최대한 줄이는 대신 해외 플랜트 등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