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임백향 기자

연예기획사 갤럭시코퍼레이션(Galaxy Corporation)이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당초 올 하반기 중 특례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유력했으나,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과 외부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산정 환경이 개선되면서 상장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코스닥과 코스피 등 일반 상장 방식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해 상장을 위한 재무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적자 기업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을 염두에 두고 검토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매출 1,26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 순이익 13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대만 가수 주걸륜(周杰伦)의 가족 기업인 스타플러스레전드(Star Plus Legend·巨星传奇)로부터 5,0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플러스레전드는 대만 메모리 모듈 제조사 에이데이타(ADATA) 테크놀로지와 조성한 산업 펀드를 통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지분 7%를 확보했다. 펀드를 통한 간접 지분 취득 방식이다.

가수 지드래곤이 출연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 정상회의 캠페인 '주차장에서 생긴 일' 사진=APEC 2025 KOREA

2017년 설립된 스타플러스레전드는 홍콩거래소 상장사로, 공동 창업 및 지배 주주에는 주걸륜의 모친 예후이메이(葉惠美), 오랜 매니저 양쥰룽(楊峻榮), 마신팅(馬心婷), 천중(陳中) 등이 포함된다. 주걸륜 본인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플러스레전드는 지식재산권(IP) 제작·운영과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유명 연예인의 IP를 활용한 사업 모델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주걸륜의 IP는 중화권에서 막강한 상업적 가치와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향후 사업 시너지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3년부터 제작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했다. 자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를 통해 루이웍스미디어, 스튜디오루돌프, 스튜디오27, WDM 등을 인수했다. 이 중 루이웍스미디어는 약 1년 만에 재매각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엔터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꽤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에는 송강호, 김종국 등이 소속돼 있으며, 2023년 가수 지드래곤을 영입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현재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조 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