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박현승 기자

고려아연이 올 3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103분기 연속 영업흑자’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15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호조세를 보이며, 작년 같은 기간 보다 82.3% 늘어난 2734억원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계 매출은 11조8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8%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80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3.2% 증가했다.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629억원,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1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기초 대비 기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손익 영향 등을 크게 받으며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도 양호하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6% 증가한 2조60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51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31.2% 늘었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7조4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증가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272억원에서 7743억원으로 23.5% 많아졌다.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전략광물과 귀금속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주요 핵심광물 시장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회수율을 향상하고 안티모니의 첫 대미 수출을 성사하는 등 판매량 증대 노력을 기울였다.

방위산업 핵심소재 안티모니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계 판매액은 25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쓰이는 인듐의 올 3분기 누계 판매액도 약 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지속되면서 귀금속 실적도 견조했다. 올 3분기까지 누계 은 판매액은 2조3000억원을, 금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2025년 결산배당과 배당기준일 확정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1만7500원 대비 2500원 증액한 2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이에 따라 자기주식(자사주) 115만9747주를 제외한 보통주 1818만3516주를 대상으로 약 3637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특히 1조6689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약속 이행까지 포함하면 고려아연의 2025년 총주주환원 금액은 2조32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선제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반으로 전략광물과 귀금속 분야가 호조를 보였고, 자원순환 등 신사업 부문도 안정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대적M&A 위기를 이겨내고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 허브이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한편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