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윤동한 회장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지주사 콜마홀딩스 이사회 복귀에 실패했다.

콜마홀딩스는 29일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윤 회장 등 3인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으나 모두 부결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장에는 윤 회장과 장남 윤상현 부회장,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 경영권 분쟁 당사자 오너 일가는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주총은 약 10분간 짧게 진행됐다. 표결 결과 윤 회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찬성 29.3%에 그쳐 부결 처리됐다. 콜마비앤에이치 전 대표였던 김치봉·김병묵 사내이사 선임의 건 역시 찬성표 미달로 통과되지 못했다.

원래 이사선임 후보는 10명이 상정됐으나 7명이 중도 포기, 이날 임시주총에는 윤 회장 등 3명만 올라왔다. 이 3인 마저도 모두 표대결에서 진것이다.

이날 임시주총으로 6개월 이상 이어져온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이 윤 부회장 쪽으로 한층 기우는 분위기다. 윤 회장은 2019년 장남인 윤 부회장에게 지주사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를 넘기며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남매인 윤 부회장과 윤 대표 간 갈등이 불거졌다. 윤 부회장은 여동생이 이끌어온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했고, 윤 대표 측은 이를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진행된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은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함께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진입하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에서 윤 회장이 이사회 복귀에 실패하면서 윤 부회장 중심의 경영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에는 윤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69만2418주(지분율 2.35%)를 윤 대표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가 윤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44.63%)여서 증여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부자간-남매간 갈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이 지난 6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 소송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권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