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랑스 르노, 독일 지멘스헬시니어스 등 7개 글로벌 기업이 향후 5년간 한국에 총 90억달러(약 13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APEC CEO서밋 2025’가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르노, 앰코테크놀로지, 코닝, 에어리퀴드, 지멘스헬시니어스, 유미코아 등 글로벌 기업 7곳은 향후 5년간 총 90억달러로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고 산업통상부가 29일 밝혔다.
투자 계획은 인공지능(AI), 자동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주로 나왔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맷 가먼 AWS 대표는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31년까지 5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기공식을 가진 ‘SK AI데이터센터 울산’에 투자하기로 한 약 50억달러와는 별도의 투자로 알려진다.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대표는 “한국은 미래차 전략에 매우 중요한 위치”라며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신차 생산설비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포항테크노파크 내 약 3000평 규모의 부지를 빌려 신규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핵심 부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시설 확충, 코닝의 첨단 모바일 기기용 소재 생산 설비 투자, 유미코아의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증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특수가스 및 공정용 첨단소재 공장 증설 등이 대규모 투자 계획에 함께 담겼다.
산업부 관계자는 “핵심 소부장 분야에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AWS 맷 가먼 대표 등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 정부는 글로벌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언제든지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먼 대표는 이날 접견에서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그린필드 투자(생산시설 투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라며 "국내 AI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IT 경쟁력, 정부의 AI 산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