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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카카오는 28일 카카오톡에 미국 오픈AI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를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오픈AI와 협업을 발표했는데 양사간 첫 협업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 AI '카나나'와 함께 카카오톡에서 이용자 맞춤형 대화·검색·추천 기능을 제공하며 '일상 속 AI', '톡 안의 AI 비서'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이날 경기도 성남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ChatGPT for Kakao(챗지피티 포 카카오)’를 28일부터 이용자에게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다. 앱 최신 버전 이용자 대상으로 순차 적용 중이다.

이번 기능 적용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채팅탭 상단에 있는 ‘ChatGPT’ 버튼을 클릭하면 곧바로 최신 버전의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팅방 내에서도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챗GPT의 답변 내용을 채팅방에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도중 챗GPT에 질문해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챗GPT는 카톡 PC 버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챗GPT는 만14세 이상만 사용 가능하다.

카카오의 28일 보도자료


카카오는 카카오그룹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챗GPT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도 출시한다.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 등을 챗GPT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카카오그룹 내 서비스를 우선 ‘카카오 툴즈’에 적용한 이후 외부 서비스와 협업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용하 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 성과 리더는 “오픈AI 계정을 통해 챗GPT를 사용했던 이용자들은 기존 계정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신규 이용자들은 카카오 계정을 통해 간편하게 챗GPT 가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료 버전을 이용하려면 오픈AI가 책정한 가격 정책에 따라 결제해야 한다. 별도 로그인이나 가입 절차 없이 무료 이용도 가능하지만 챗GPT 정책에 따른 이용 한도는 그대로 적용된다.

카카오는 구독 상품 프로모션도 내놨다. 카카오톡내에서 챗GPT 유료 구독 상품인 ‘챗GPT플러스’를 신규 구독할 경우 3개월 차 결제 이후 가입자에게 1개월 치 구독료를 돌려주는 페이백 방식이다. 프로모션은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카카오는 별도 개발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개발한 자체 AI 서비스다. 지난 16일부터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중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안에서 AI가 대화를 이해하고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순간 AI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강지훈 카카오 AI 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정보 검색, 장소 및 상품 추천 등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고 놓치기 쉬운 일정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용하 리더는 “카카오와 오픈AI는 지난 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이용자를 잘 이해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공동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치열하게 논의하고 이번 서비스를 만들었다”면서 “별도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28일부터 카톡에서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수십회 사용하는 카톡에서 챗GPT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친구 탭을 기존 ‘친구 목록’이 표시되는 방식으로 되돌리는 업데이트를 올해 4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