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실적설명회 자료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삼성SDI가 2차전지 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7~9월)에도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8일 공시한 3분기 잠정영업실적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5% 감소한 3조51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299억원 흑자에서 올 3분기 5913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손익은 57억원 흑자를 기록,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작년 3분기 2304억원 흑자에 비해서는 흑자규모가 98%나 줄었다.

이에따라 1~9월 누적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7% 감소한 9조40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손익은 작년 1~9월 6200억원 흑자에서 올 1~9월 1조4232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손익도 8182억원 흑자에서 1조1276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삼성SDI 측은 3분기 영업실적은 미국 인플레감축법(IRA)에 따른 AMPC(세액공제보조금) 195억원이 포함된 수치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이 실적에는 지난 9월10일 결정된 편광필름 사업 양도(1.1조원)에 따른 영향도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3분기 잠정영업실적


삼성SDI는 설명자료에서 3분기 영업적자가 전분기보다 더 커진 이유에 대해 배터리 부문에서 전기차용 매출및 AMPC 감소, ESS(에너지저장장치) 관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에선 주요 고객 신규 스마트폰 향 OLED 소재와 AI서버 향 반도체 소재 판매 확대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실적은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 전분기대비 22%나 증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삼성SDI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업계는 특히 최근 양산을 시작한 LG엔솔의 북미 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역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때마침 미중 통상마찰 격화로 그동안 중국산 ESS배터리에 주로 의존해오던 미국기업들이 한국기업 제품 채용을 늘리기 시작했는데, 양산 기반을 이미 갖춘 LG엔솔은 중국산 대체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는 반면 아직 양산 설비가 없는 삼성SDI와 SK온은 그 수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도 이날 설명회에서 4분기에는 연말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 미국 현지생산 ESS 판매 등으로 실적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공장의 기존 전기차 라인을 ESS라인으로 전환, 내년 말까지 미국 ESS 생산용량을 약 30GWh로 크게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