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주요국들의 상대적 빈곤율(통계청)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우리나라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0%에 육박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1만4천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5168만5천명)의 20.3%로 집계됐다. 고령인구 비율은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각각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618만7천가구로 전체의 27.6%에 달했다. 2038년에는 1천만 가구로 늘고, 2052년에는 절반 이상(50.6%)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2020년 21.8%에서 2025년 29.3%로 급등했다. 이 비율은 2035년 47.7%, 2050년 77.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27.4%), 경북(26.1%), 강원(25.7%), 전북(25.4%), 부산(24.5%), 경남(22.2%), 충북(21.9%), 충남(21.8%), 대구(21.2%)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종(11.6%), 경기(17.0%), 울산(17.8%), 광주(17.9%), 인천(18.2%), 제주(19.0%), 서울(19.9%) 등은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지 않았다.

2024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659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4만 원 증가했다. 전체 가구 평균(4억4894만 원)보다 1701만원 높은 수준이다.

고령자 가구의 자산 보유액은 늘었지만 상대적 빈곤율은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인구 비율을 말한다. 2023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39.7%)보다 0.1%p 상승했다. 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18~65세 연령대의 상대적 빈곤율(9.8%로)은 OECD 주요국들과 큰 차이가 없다. 고령자(올해 65∼79세)의 57.6%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1%로 뒤를 이었다. 실제 일(구직 활동 포함)을 한 고령자는 34.4%로 0.6%p 증가했으며, 일한 시간은 평균 1시간 33분으로 5분 늘었다.

2023년 고령자의 연금 수급율은 90.9%로 전년(90.4%)보다 상승했다.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만5000원으로 1년 전(65만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전년 대비 각각 8.0%, 13.2%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가 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35.5%로 전년 대비 3.6%p 증가했지만, 전체 인구 평균(40.1%)보다는 낮았다.

65세 이상의 40.4%는 건강 관리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 수치는 5년 전보다 6.3%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외모 관리를 하는 경우는 전체의 58.0%로, 5년 전보다 11.3%p 증가했다. 고령자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이용하는 시간도 크게 늘었고, 여가 때 영상 시청이 많아졌다.

고령자의 미디어를 활용한 여가 시간은 방송 시청이 하루 평균 3시간 30분으로 가장 많았고, 동영상 시청 19분, 독서 5분 등의 순이었다. 특히 동영상 시청 시간은 5년 전보다 16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