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가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바이오 기업 '선플라워(Sunflower Therapeutics)'와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백신 협력에 대한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플라워에 HPV 백신의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기술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HPV 백신에 대한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의미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선플라워는 지난 2023년 HPV 백신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협력 과정에서 선플라워의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투자하는‘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을 체결했다

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 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small-footprint)의 관류식 배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항체, 항원, 효소, 사이토카인,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선플라워는 이같은 자체 기술들을 활용해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다수의 연구과제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