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옛 국회의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 지역구를 이어받을 여러 후보들의 이름들이 벌써부터 거론되는 가운데 언론계에서도 한 유력 후보의 이름이 현지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정규 전 동아일보 인천주재 기자(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 일대 언론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만.기(이재명을 만든 기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현지 언론계와 정치권에서는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대통령이 언론의 포위망 속에 고립돼 있을 때, 가장 먼저 그를 찾아낸 기자가 박정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6개월 안에 대권 잠룡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새벽 3시까지 이재명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쓰며 분투한 끝에, 6개월 쯤 지나자 한국갤럽 조사에 ‘이재명’의 이름이 실제로 올랐다고 한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파고드는 이재명 관련 기사들이 잇따르자 경쟁 언론사들은 이를 베껴 쓰기 시작했고, 당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로 박 기자 기사를 많이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번은 반 이재명 진영 일각에서는 4년 치 보도를 분석해 고발까지 했는데, 그때 10건 중 9건이 박 기자의 기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그는 ‘이재명 브랜드’를 세운 원조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 전 기자는 인천 선인중과 인천고를 거쳐 연세대 홍보언론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인천 뿌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 인물로 현지에선 통한다.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당선된다면 대통령 곁을 기웃대는 간신 무리를 막고, 직언과 충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 출전 준비가 다 된 모습이다. 인천 현지에선 어느 중앙 정치 무대 강자와 맞붙어도 현지 그의 토착 경쟁력은 단단하고 강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늘의 이재명’을 만든 기자가 이제 ‘내일의 계양’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점점 계양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