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전반적인 시중금리 하락 추세로 웬만한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이제 2%대 후반~3%대 초반이 대세인데 비해 SLL중앙, JTBC등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금리만은 여전히 7%가 넘는 고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회사의 발행금리는 올들어 최근으로 올수록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 중 최고 금리 수준이어서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유독 회사채 시장에서 아직 찬밥 대우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콘텐츠 제작유통업체인 SLL중앙의 지난 18일 제2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증권신고서 발행조건 확정공시에 따르면 만기 1년에 오는 24일을 납입일로 모두 350억원이 발행되는 이번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연 7.6%로 확정되었다.
지난 1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공모희망금리 6.6%~7.6%가 제시되었는데, 수요예측 경쟁률 0.5대1로, 미달 사태가 빚어지는 바람에 밴드 최상한인 7.6%로 발행금리가 확정되었다.
SLL중앙의 지난18일 회사채 발행금리 확정 공시
지난 3월19일 SLL중앙이 같은 1년 만기 회사채 150억원을 발행했을 때 확정 발행금리는 연 6%였다. 불과 6개월 사이에 발행금리가 1.6%포인트나 더 높아진 것이다.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도 0.8대1로, 부분미달이었다.
SLL중앙과 같은 BBB0 등급에 같은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가 지난 8월1일 발행했던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의 발행금리는 7.8%였다. 이 금리수준은 올들어 발행된 모든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때 수요예측 경쟁률도 0.38대1로, 미달이었다.
JTBC의 2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도 지난 2월19일(200억원) 6.7%에서 6개월만에 1.1%포인트나 높아졌다. 웬만한 대기업들은 올들어 대부분 회사채 발행금리가 게속 낮아지고 있는데, 이 두 회사만은 오히려 금리 역행 중이다.
같은 중앙그룹 계열인 중앙일보의 지난 7월22일 회사채(1.5년 만기 300억원) 발행금리는 6.2%로, 이 두 계열사들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1.23대 1로, 미달이 아니었다.
올들어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 중 중앙그룹 계열사들 보다는 낮았지만 발행금리 5% 이상으로, 여전히 상대적 고금리 부담을 졌던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6~7%대 금리는 지난 1월24일 1년6개월물 330억원을 발행한 HL D&I(7.2%)와 이랜드월드(6.8%, 8월29일, 1.5년물 150억원) 등 2곳이었다.
5%대는 롯데건설 5.9%(6월30일, 1.5년물 450억원, 수요예측 전량 미매각), 한국토지신탁 5.859%(4월29일, 3년물 300억원), 이지스자산운용 5.715%(5월29일, 2년물 440억원), 삼척블루파워 5.625%(4월25일, 3년물 1500억원), 한국자산신탁 5.619%(2월24일, 3년물 600억원), CJCGV 5.6%(7월2일, 2년물 500억원 수요예측경쟁률 0), 신한자산신탁 5.47%(8월1일, 2년물 1500억원), 에코프로 5.2%(2월24일, 2년물 150억원), 애큐온캐피탈 5.135%(3월13일, 5년물 100억원), 동화기업 5.1%(3월10일, 2년물 600억원), 두산퓨얼셀 5.068%(3월7일, 3년물 200억원) 등이다.
이에 반해 초우량기업들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대형 4대 시중은행들의 현재 회사채 발행금리는 2.4~2.5%대까지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