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ReElement Technologies)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희토류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에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에 건설될 생산기지는 희토류 원료 확보, 분리 및 정제부터 영구자석 제조, 스크랩,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하나의 시설 내에서 관리하도록 설계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 중간재 조달 및 영구자석 사업을 총괄한다. 리엘리먼트는 희토류 정제 및 재활용 기술을 제공한다.

2017년 설립된 리엘리먼트는 미국 아메리칸 리소스 코퍼레이션(American Resources Corporation)의 자회사로 정제 기술 특허를 보유했다.

리엘리먼트는 의약품 개발에 주로 쓰는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를 희토류 정제에 적용했다.

크로마토그래피는 약물의 주요 활성성분(API) 함량을 확인하고 불순물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 습식 야금 공정이 화학적 용매와 산을 활용한다면, 크로마토그래피는 컬럼과 수지를 쓴다. 이를 통해 정제 효율을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독보적인 정제 기술을 가진 리엘리먼트와 협력해 경쟁력 있는 희토류를 공급받고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가공·정제 산업은 중국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중국은 상류에 이어 하류부문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희토류 추출·분리 기술에 이어 지난해 초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 수출을 금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과 호주, 베트남 등에서 희토류를 조달하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섰다. 영구자석 생산도 국내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에 맡겨 희토류 영구자석 생태계에서 완전한 탈중국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