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25)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9월15일 입대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지호씨는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지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입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복수 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지호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해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해군 함정 병과에서 통역 장교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한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호씨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일반 병사에 비해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길고 책임도 무거운 대한민국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호씨가 복수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고, 복무기간도 훨씬 짧은 일반 사병 입대가 아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도 오랫만에 귀감이 될만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많은 복수 국적자들이 병역 의무를 피하기위해 온갖 편법을 다 쓰곤 하는데, 우리나라 최대 그룹 회장 아들이 시민권도 포기하고 장교의 길을 택한 것은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선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