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최강욱 당 교육연수원장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최근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자로 나서 조국혁신당 성 비위 논란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향해 ‘개돼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월 조국혁신당 소속의 한 당직자는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니냐. 남 얘기 다 주워듣고서 지금 떠드는 것”이라며 “일단 정확하게 안 다음에 내가 판단하고 싸우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건지부터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다음에 무슨 판단이 있어야지, 그냥 내가 보기에 나는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며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또 “이해가 안 간다. 솔직히 말씀드려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지난달 이재명 정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후 정 대표에 의해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으로 발탁됐다.
한편 정청래 대표는 최근 갑자기 친 기업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대기업 단체는 아니지만 잇따라 경제 단체를 만나 업계 애로사항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의 발언이나 행보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처리에 이어 '더 더 센 상법'까지 추진되면서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자 여권의 합의 하에 강경 이미지의 정 대표까지 이른바 '기업 달래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소상공인연합회에 이어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정책 간담회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경제적 삶을 지탱·유지하고 피가 돌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분들이 중소기업 사장님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부·여당에서 여러분의 등을 더 토닥거려서 자신감 있게 사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예방·근절을 각별히 강조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돈 때문에 일하러 간 일터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 중소기업 사장님들께서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국민의 경제적 삶을 지탱·유지하고 피가 돌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전날 소공인연합회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기반 위에 삼성도, 현대도, SK도 있다"고 말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을 유예해줄 것을 건의하자 당 정책위 차원에서 법적 검토를 해보겠다는 즉답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