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클라이밋웍스재단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김효은 대표, RMI·Third Derivative 로이 토버트 총괄.[사진=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더트래커 = 박현승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달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CMKF-GIH 기후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국제 협력 모델을 공식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클라이밋웍스재단 산하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RMI·Third Derivative가 함께하는 비영리·필란트로피 중심의 국제 협력이다.

최근 기후 대응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며 산업계 전반에서 탄소 저감 기술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실증된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협력 기회 발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연결을 촉진할 수 있는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 기관은 ‘Lab to Society toward Climate Solutions’라는 슬로건 아래 ‘Catalyze(기술 발굴)-Leverage(자원 연결)-Collaborate(글로벌 협력)’의 3단계 구조를 통해 기후기술의 사업화와 사회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기후·자원·생태 분야 18개 과제에 총 180억원을 지원하고 K-기후테크 혁신 기업(가) 15개 이상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1월 선발된 9개 기후기술 연구팀은 3년간 연구·창업·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받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러한 국내 기반의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처 및 투자자와의 연결을 통해 기술의 실질적 확산과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자 하는 전략적 협력이다.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는 철강·시멘트·화학 등 산업 부문의 탄소 저감 기술 수요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기후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를 글로벌 필란트로피 자금 및 산업 파트너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는 재단의 ‘그린 소사이어티’를 선제적 모델로 삼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으며, 향후 RMI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 소사이어티 연구팀에 대한 투자 연계 및 글로벌 진출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RMI는 산하 액셀러레이터 ‘Third Derivative’를 통해 축적한 글로벌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경험과 투자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세 기관은 향후 공동 데모데이, 글로벌 IR, 멘토링 등을 통해 기술 검증과 투자 유치, 수요처 연결을 위한 실질적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과 기후기술 혁신에 대한 신념을 반영한 ‘그린 소사이어티’ 사업을 2023년 11월 론칭해 진행해오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005년 수소전기차 개발을 위해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한 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으니, 돈 걱정 말고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보라”는 메시지로 젊은 연구진을 독려한 바 있다.

재단은 이같은 설립자의 철학을 계승해 기후기술에 대한 혁신과 도전이 글로벌로 확산되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