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위원장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특검으로부터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있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일 입장문을 내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양평 공흥 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병원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금거북이와 이 위원장의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함께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검은 금거북이 유통 과정 등을 추적해 전달자를 이 위원장으로 특정했다고 한다. 해당 금거북이는 시가 수백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특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현재는 연가를 낸 상태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인사 청탁을 했고 이를 통해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소환 조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학자 출신인 이 위원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고, 이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2010~2012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2013~2016년)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들어 중장기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국가교육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임기는 이달까지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 등 때문에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2일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브로치·귀걸이 등 1억원대 명품을 건넸다고 자수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 회장의 사위 박성근 전 총리 비서실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은 변호사였던 사위를 공직에 취업시키기위해 명품 선물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