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6일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SK지오센트릭과 한하토탈에너지스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등급 전망을 조정하는 이유로는 2024년 하반기 이후 가솔린 블렌딩 관련 수요 위축으로 아로마틱 제품 수급상황이 비우호적으로 전환된 점, 영업적자 상황이 지속되는 점, 낮아진 이익창출력과 이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차입금 상환능력의 유의미한 회복에 상당시일이 소요될 전망인 점 등을 들었다.
SK지오센트릭 주요 재무지표 추이(나신평 정리)
나신평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올레핀 대비 아로마틱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이는 회사들이다. 202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양 사 수익성은 경쟁사들 대비,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악화되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유가 하락 등으로 가솔린 블렌딩 목적의 아로마틱 제품의 수요가 둔화되고, 역내 PX 공급이 증가하며 PX 스프레드가 크게 저하되었다. 올 상반기 중 PX 스프레드는 과거 5년 평균의 최하단에 근접한 매우 부진한 수준이다.
올해 중 전방 제품인 PTA 신규 가동이 PX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정되어 있어, 완만한 수준의 수급상황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을 감안할 경우 PTA 체인 전반의 가동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PX를 비롯한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주요 재무지표 추이(나신평 정리)
PX 스프레드 급락에 따라 작년 하반기 이후 양 사의 분기별 적자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올 1분기 양 사는 각각 약 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월 들어 유가와 정제마진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수급환경의 구조적 개선이 아닌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충격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이익창출력의 추세적 회복 가능성에는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최근 양 사는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투자 효율화 및 비핵심자산 매각을 비롯한 자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업황부진 장기화 추세를 감안할 때 영업현금창출력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차입금 부담 완화 및 채무상환능력의 유의미한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나신평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