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갖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시 주석이 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오늘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면서 “한중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수교 33년동안 양국은 이데올로기와 사회 제도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 공동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한중관계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도 부합할뿐아니라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우호 협력의 방향을 확고히 하며,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 목표를 고수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국제 정세의 불안정속에서 더 큰 안정성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각계각층의 교류를 확대해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하며,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을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문화 교류를 심화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며 민심 기반을 강화해 양국 우호가 국민들 마음속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며 "쌍방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을 확고히 해 한중 관계가 항상 올바른 궤도에서 발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중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오랜 교류 역사가 있으며, 경제·무역·문화적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시 주석의 말에 동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이 시 주석의 탁월한 지도 아래 이룬 위대한 발전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양국 선린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시키고, 양국 국민 간의 감정을 더 증진시키며 실질적인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인적·문화적 교류를 강화해 양국 국민들의 우호적 감정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협력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시 주석을 초청하며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보다 긴밀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인 만큼 중국 측은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지방에서부터 정치경력을 쌓아왔던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우리 새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이어 세 번째다. 이를 두고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보다 일본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