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BS여론조사결과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한때 20%p 이상까지 벌어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간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최근 며칠 새 10~14%p 안팎까지 좁혀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5~8% 박스권에서 벗어나 10% 안팎까지 오르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 2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 3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10%씩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태도 유보'(없음·모름·무응답)는 10%로 지난주(16%)보다 낮아졌다. 질문은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나'였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49%)보다 3%p 떨어졌고, 김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27%)보다 5%p 올랐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7%)보다 3%p 상승했다.

대선 후보 TV 토론을 봤다고 한 응답자 중 '지지 후보와 상관 없이 어느 후보가 가장 TV토론을 잘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42%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준석 후보(28%), 김 후보(19%) 순이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6.7%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48.1%, 김문수 후보 38.6%, 이준석 후보 9.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는 2.1%p 하락,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3.0%p, 0.7%p 상승했다. NBS조사와 흐름이 비슷하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김문수 53.6%, 이재명 34.4%, 이준석 9.5%를 기록했고, 대구·경북(TK)에서는 김문수 48.2%, 이재명 33.1%, 이준석 12.5%로 영남 지역 모두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PK에선 이재명 후보가 우세, TK에선 김문수 후보가 박빙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많았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50.3%, 김문수 후보는 4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주 13.9%p에서 6.8%p로 좁혀졌다.

이준석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9.5%, 이준석 후보가 37.7%였다. 두 후보 간 격차도 21.4%p에서 11.8%p로 줄었다.

이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국민의힘 측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 측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측도 국민의힘의 단일화 추진 방식이 “불법-야합”이라며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단일화를 통해 정권 획득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압박이 있을 것이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김 후보의 여론조사가 계속 올라가고 있지 떨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단일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가까이 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측에서는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의 조건으로 당권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나왔다. 이동훈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계 의원이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는가"라며 "친윤계 의원들이 매우 강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전제도 성립하지 않는데 어떤 취지에서 그렇게 썼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상범 선대위 단일화추진본부장은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의 모습을 드러내고 이 후보의 존재감을 상대적으로 부각하는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신당이)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써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