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구 수방사 부지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견… 15년 만의 서울 도심 유해발굴
- 국방부, "호국영웅 유해 발굴에 국민 관심과 협조 필요" 당부
지난 12일 건설업체 직원의 제보를 받고 13일에 현장에서 파견돼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조사·발굴팀의 모습. (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서울 동작구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와 유품 7점을 수습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이루어진 6·25 전사자 유해발굴이다.
이번 발굴은 3월 12일 공사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 중이던 건설업체 직원의 제보로 시작되었다. 국유단은 즉시 현장 조사팀을 파견하여 3월 13일부터 이틀간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국유단은 발굴된 유해와 유품의 구성을 고려했을 때, 이 유해들이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 '한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한 국군 전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강 방어선 전투는 국군 혼성 제7사단 병력이 북한군 4사단의 도하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벌인 치열한 전투였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장소에도 불과 75년 전에는 참혹한 전투가 있었고, 호국영웅이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 도심에서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7년 동작구 이수교차로 인근 야산, 2010년 동작구 사육신역사공원에 이어 이번 발굴까지 모두 시민들의 제보로 시작되었다.
국유단은 앞으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정밀 감식과 유가족 유전자 시료 비교 분석 등 신원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0년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총 5,219구이며, 이 중 국군 전사자는 4,384구에 달한다. 이번 유해발굴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장소들이 불과 75년 전에는 치열한 전투 현장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6·25 전사자 유해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