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 강조… 알트코인 포함에 업계 반응 엇갈려
- 암호화폐 시장 급등했지만 단기적 변동성 우려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Strategic Crypto Reserve)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Avir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 계획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Truth Social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포함한 5개의 암호화폐를 비축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약 7.7%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8만 6292달러로 일요일 대비 8% 하락했으며, 이더리움과 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금요일 대비 4.3% 하락한 2,127.10달러를 기록했지만, 일요일 대비 거의 16% 하락했다. XRP는 일요일 대비 15% 이상 폭락해 2.48달러를 기록했지만, 금요일 대비 25% 급등했다. 솔라나도 약세를 보여 일요일 대비 16% 하락한 148.89달러를 기록했지만, 금요일 대비 1.6% 상승했다. 카르다노는 일요일 대비 19% 하락한 0.8940달러를 기록했고, 금요일 대비 3% 하락했다.
트럼프의 전략적 비축 계획은 일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알트코인을 포함한 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Jan3의 CEO 샘슨 모우는 "국가 차원에서 잡코인(Shitcoins)에 베팅하는 것은 미국에 있어 슬픈 날"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트럼프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축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요 암호화폐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Professional Capital Management의 CEO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이번 정책이 "미국 납세자의 희생으로 특정 코인의 내부자와 창작자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계획이 "무책임한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Gemini의 공동 창립자인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도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만이 비축 자산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하며,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7% 증가하며 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G 마켓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이번 발표가 새로운 매수세를 유도하기보다는 단순히 계정 간 자산 이동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축 자금이 미국 납세자의 세금에서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법 집행 과정에서 압수된 암호화폐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미국 내 정책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독립 금융 자문사 deVere Group의 CEO 나이젤 그린은 "미국의 암호화폐 비축 계획은 디지털 자산을 글로벌 금융 전략의 필수 요소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사상 최고치인 2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계획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정책 실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