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미국 견제 위해 만들어졌다" 트럼프 발언에 EU "즉각 대응할 것" 경고
- 멕시코·캐나다 수입품 관세 부과 일정 혼선…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제품에 관세 부괄르 예고했다. (사진=Anadolu Agenc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혀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각료들과의 회동에서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25%가 될 것이며, 자동차와 다른 모든 것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유럽의 정책들이 미국의 식품 및 자동차 수출업체들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EU 측은 "부당한 관세에 대해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EU 시장 통합이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유럽 내 사업을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EU의 대변인은 "미국 기업들에게는 유럽 시장 통합이 큰 혜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규칙을 지키면 파트너십을 맺겠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일정에 대해 혼선을 빚었다. 당초 3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관세 부과를 4월 2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언급을 했지만, 행정부 관계자는 기존 일정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경 안보 문제와 관련된 양국의 조치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경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미쳤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고,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 환경에 미치는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상무부는 4월 2일 '상호' 관세에 대한 광범위한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 부흥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전략이지만, 동시에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EU와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