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더트래커] 임백향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더트래커 = 임백향 기자

SK텔레콤이 해킹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사건 이후 가입자 보호 조치를 본격화했다.

28일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T월드 매장에서는 유심 무상 교체를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번 조치는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사후 대응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과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서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1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한 SK텔레콤은 5월 말까지 약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해 대대적인 교체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탈취된 정보는 유심 고유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 등 통신망 접속에 필수적인 데이터들로, 개인정보 유출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스미싱, 명의 도용 등의 2차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상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 모두가 빠르게 새 유심을 받을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별도 비용 청구 없이 신속하고 안전한 절차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동통신사들의 정보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입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 유심 교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향후 보안 시스템 강화와 사고 발생 시 투명한 대응 프로토콜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투자 확대 및 외부 전문가 그룹과 협력한 종합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고객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