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박지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네오펙트가 신사업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인 의료기기 사업에 더해, 최근 피부세포 재생 기능성 소재를 기반으로 한 더마코스메틱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네오펙트는 최근 ‘연어과 어류 생식세포 유전자(DNA) 추출 기술’과 ‘연어 연골 유래 고순도 프로테오글리칸 제조 기술’ 관련 특허의 전용실시권을 확보했다. 해당 특허는 PDRN(Polydeoxyribonucleotide), PN(Polynucleotide), Proteoglycan 등 물질을 대량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성분들은 손상된 피부 조직 회복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 강화에 도움을 줘 최근 고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네오펙트는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법적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단순 시장 진입을 넘어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의료기기 기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한 B2B·병원 전용 브랜드 론칭이 시나리오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펙트는 미국, 독일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중심의 유통망을 통해 의료기기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의 주요 유통처가 병원 및 클리닉이 된다면, 기존 의료기기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초기 진입장벽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네오펙트 로고. 사진=네오펙트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유통, 시장 수요가 동시에 열려 있는 구조”라며 “특히 네오펙트의 경우 기존 사업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초기 비용 부담 없이 매출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는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외형 확장성은 매력적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원에서 2022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5조5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글로벌 시장 또한 연평균 9.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107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분 중시 트렌드, MZ세대의 기능성 소비 선호, 병원 기반 유통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차별화 포인트는 명확하다. 동종업계에서는 휴젤이 시술 중심,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기반 대중시장, 클리오가 색조 중심의 더마코스메틱 확장에 집중하는 반면, 네오펙트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한 축으로 묶는 ‘메디컬 뷰티테크’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네오펙트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온 경험을 살려, 중장년층, 고령자, 만성 피부질환자 등 고기능 소비군 타깃 맞춤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네오펙트가 중장기적으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출시 외에도 기술기반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또는 CDMO(위탁개발생산) 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본다. 인수합병(M&A)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 확장이 점쳐진다. 완제품과 원료 공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다층화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