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사위인 정종환 총괄(왼쪽)과 딸 이경후 실장.[사진=CJ]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이 올들어 세 번째로 CJ ENM 자사주를 매입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정 총괄은 지난 13일 CJ ENM 보통주 3000주를 주당 7만46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매수가격은 2.23억원이다. 정 총괄의 CJ ENM 지분율은 종전 0.05%에서 0.07%로 0.02%포인트 오르게 된다.
앞서 정 총괄은 지난 2월 4000주를 주당 5만5800원씩 2억2300만원에 매입하면서 CJ ENM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명단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지난 5월에도 8000주를 주당 5만6000원씩, 총 4억5000만원에 장내매수한 바 있다.
정종환 총괄의 올들어 3번째 CJ ENM 자사주 매입 내역 공시
CJ ENM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CJ(40.07%)이고, 이재현 회장 일가로는 이재현 회장(1.82%)과 장남 이선호 부사장(0.5%), 장녀 이경후 CJ ENM 음악CCO겸 엔터브랜드전략실장(0.2%), 이 회장 누나인 이미경 CJ ENM 총괄부회장(0.11%) 등도 이 회사 주식을 조금씩 갖고 있다.
정종환 총괄(경영리더)은 2010년부터 CJ ENM 미국지역본부 소속으로 일하다 이경후 실장(40)과 결혼했다. 2017년 부부가 나란히 상무대우로 임원 승진했다.
정 총괄은 2019년 CJ미주본사 대표로 있을 때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고속승진이었다.
정 총괄이 올들어 갑자기 CJ ENM 지분을 계속 사모으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직 지분율이 미미하고, 다른 오너일가의 지분율 등을 감안할 때 경영권 등과는 관계없고, 새 오너일가 임원으로서의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려는 뜻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정 총괄은 회사 내에서의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는지, 올 상반기 처음으로 CJ ENM내 상반기 보수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 명단안에도 들어갔다.
CJ ENM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총괄의 올 상반기 보수는 7억900만원으로, 허민호 상근고문(34억2800만원 퇴직금포함), 이미경 부회장(11억9400만원), 구창근 자문역(10억5600만원), 남승용 경영리더(8억원)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윤상현 대표이사(5억1500만원)보다도 많았다.
정 총괄의 부인인 이경후 실장은 올 상반기 보수 상위 5위 명단에 없었다. 정 총괄도 지난해 사업보고서나 작년 상반기 반기보고서 때까지만 해도 보수 상위 5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정 총괄의 올 상반기 보수내역을 보면 급여 4억원에 인센티브 상여가 3억900만원이었다. 상여는 2021~23년 3년 동안 업무평가를 토대로 작년부터 3년 동안 나눠받는 장기인센티브다.
대표이사보다 인센티브상여가 많은 것으로 보아 업무실적 평가를 잘 받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인 이경후 실장은 CJ ENM 지분 외에 지주사 CJ와 CJ올리브영 지분도 상당량 갖고 있다.
CJ 보통주 지분율은 이선호 3.2%, 이경후 1.5%다. 이들 남매가 보유 중인 CJ 신형우선주(CJ4우)가 오는 2029년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 CJ 지분율이 각각 6.5%, 4.7%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지분율은 이선호 11.1%, 이경후 4.2%다. CJ올리브영은 현재 자사주 22.6%를 들고 있는데, 이를 전량 소각하면 이선호 실장 지분율은 14.3%, 이경후 실장은 5.4%로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CJ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하면 이들 남매는 CJ올리브영 지분에 비례해 지주사 지분을 받게 된다. 현재 CJ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으로 지분율 42.07%다.
이 때문에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이 회장이 지분을 대폭 증여 또는 상속하든지, 아니면 CJ 몸값은 최대한 낮게, CJ올리브영은 최대한 높게 만든 후 양사 합병을 통하는 방식 등 두가지 중 하나 또는 두가지 방식 혼합 형식이 될것으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