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실리케이트 기반의 정제소재 '자이언트 알파우더(GIANT R. POWDER)'. ⓒ사진=더트래커/이강 기자
[편집자주] 2015년 자이언트케미칼은 반도체와 2차전지, 식품,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원재료로 쓰이는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자이언트케미칼은 마그네슘 실리케이트 국내 유일 생산으로 대기업 수요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며 ‘토털 무기화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공장 건설을 통한 생산 거점 확대와 응용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트래커는 자이언트케미칼의 성장을 이끈 경영 전략과 기술력을 집중 조명한다.
더트래커 = 박지훈 기자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실리케이트 국산화에 성공한 자이언트케미칼이 무기화학 정제소재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교한 기술력과 경쟁사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미 국내외 대형 식품 프랜차이즈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자이언트케미칼은 마그네슘 실리케이트 기반의 정제소재를 상용화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튀김유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화학적 반응에 의해 산패(酸敗·신선도 하락) 현상이 나타난다. 자이언트케미칼이 개발한 ‘자이언트 알파우더(GIANT R. POWDER)’는 식용유 등 튀김유의 산패와 색변화를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고기능 정제소재다. 식용유의 신선도 향상 및 사용 주기를 기존 대비 최대 2배까지 늘릴 수 있다. 이로 인한 프랜차이즈 사업주의 식용유 절감율은 41.25%(체인점 현장 30일 기준)에 달한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월간 1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셈이다.
자이언트 알파우더는 KTR한국식품화학융합시험연구원 시험결과 색도 정제유의 제거율은 35% 가까이 됐다. 산패의 주요 지표인 유리지방산 제거율(산가 저감율)에서 49.66%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1.4배 이상 뛰어난 정제 성능을 입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가품질 검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구독성평가 기준을 통과해 인체에 안전하다.
자이언트케미칼의 강점은 단순한 성능에서 끝나지 않는다. 경쟁사 대비 낮은 단가 구조로 동일 성능 대비 가격을 20~30% 낮춘 이점을 제공하면서도, 품질 저하 없이 제품을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BBQ, BHC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17개 브랜드 가맹점(BtoC)에서 사용 중이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연쇄 수출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자이언트케미칼 vs 미국 D사, 마그네슘 실리케이트 성능비교 실험. ⓒ그래픽=더트래커/이강 기자
글로벌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맥도날드 KFC, 버거킹, 네슬레 등 튀김 공정이 필수적인 메뉴를 판매하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은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이용한 정제유를 사용 중이다.
사용 후 수거한 폐식용유는 마그네슘 실리케이트 정제를 통해 바이오디젤 연료로 재사용도 가능하다. 폐기물 발생,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폐식용유 100kg 정제시 약 80~90kg의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성과 시장 팽창은 투자자들로부터도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 자이언트케미칼은 누적 300억 원에 달하는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연구개발(R&D) 고도화 및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의 재원을 확보했다. 이는 단일 화학소재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국내외에서 유치한 투자 중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지난해 6월엔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선정되어 우즈베키스탄 등 동유럽권에 기술 수출을 타진하고 있고, 타슈켄트 화학기술원과 현지화 사업을 논의 중이다.
자이언트케미칼은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정제소재로 국한하지 않고, 식품뿐 아니라 의약·바이오, 화장품, 반도체, 2차전지용 소재로도 용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울산과 양산 등지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수 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미국과 동남아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대량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자이언트케미칼 관계자는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단순한 원가 절감 기술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의 룰을 바꾸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며 “회사 급성장의 비결은 ESG라는 시대 과제를 풀면서도 고객이 요구하는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을 동시에 실현한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뿐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정제소재의 기준을 새로 쓰고 세계 시장에서는 ‘K-정제’ 하면 자이언트케미칼이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글로벌 1위 정제소재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